흡사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무일푼으로 시작해 창업 7년 만에 연매출 5억 원이라는 고속 성공을 이룬 실제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있는 책 켈리 최의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는 총 독서시간 5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잘 읽히는 책이다.
이미 켈리 최의 웰씽킹(WEALTHINKING)을 읽고 많은 울림을 받았던 나는 훨씬 이전에 발간한 책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여하였다. 웰씽킹이 자기 계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준 책이라고 한다면,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자기 계발을 하도록 이끄는 나침반과 같은 책인 듯하다.
물론,
나는 사업을 하지 않고 앞으로도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내가 추진하던 일에서 막힘을 느끼고 좌절하여 인생의 쉼표를 찍고 가는 시기라 나 홀로 칭하고 있는 시기라서 그런가, 유독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피부에 와닿는 구절이 많았다. 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해야 할까? 사업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단계 단계마다 사람이 있고, 현장 분석이 있고, 결국은 행복하기 위한 사업이므로 모두가 행복해야 하는 윈-윈-윈-윈-윈 시스템은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일과 가정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지난 온 날
켈리 최는 형제 많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홀로 서울의 와이셔츠 공장에 다니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공부했다고 한다. 될 사람은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우리 집도 가난했지만 고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면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면서 책을 읽었다. 켈리 최는 태어나면서부터 남다른 기질이 있었던 것이다. 켈리 최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떡잎은 누구나 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봐야 한다. ^^
이렇게 남달랐던 켈리 최는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일푼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겠다며 일본 유학을 하고, 역시 패션은 파리! 하며 다시 파리로 가서 언어도 통하지 않는 학교에 깡다구 하나로 입학했다. 정말 깡다구 인정합니다!! ^^ 하지만 남다른 감각으로 점철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었던 패션업은 열정도 가득 차고, 성공에 대한 욕구도 가득 찼던 켈리 최에게 열정과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친구의 회사를 도와주기 시작하였고, 공동대표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지 7년. 사업은 종지부를 찍어야만 했다.
켈리 최는 잘 나가던 홍보대행사업이 망한 이유로
- 정에 이끌린 인사정책
- 융통성 있는 태도의 부족
- 권위적인 말투와 태도
- 사람에 대한 이해 부족
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사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슬퍼만 할 것이 아니라, 실패의 원인을 살펴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반성하고, 다른 방향으로 했더라면 어떤 결론이 도출되었을까 돌아봐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사업까지는 아니었지만,
- 디스크로 인한 절대적인 체력 부족
- 워라벨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 그로 인한 일에 대한 집중력 저하
로 꼽을 수 있는데, 결국은 미쳐서 일할 정도로 재미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돈이 되어야 재미가 있는데, 생각만큼 수입이 많지가 않았다. 열정을 쏟은 만큼 보상이 있어야 어떤 일이든 재미가 있는 법이다. 열심히 운동한 만큼 체력이 좋아져야 운동이 재미있어지고, 공부를 한 만큼 아는 것이 많아져야 공부가 재미있는 것처럼 말이다.
91p. 일단 일어서기만 하면 삶은 다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임을 깨닫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누구에게나 크건 작건 실패의 경험은 있고, 쓰라리다. 또한 실패가 거듭될수록 점점 작아져만 가는 자신을 느끼며 더 이상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된다. 켈리 최는 다행히 실패에 대한 경험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1번의 실패로 얻은 대가는 너무도 큰 10억이라는 돈이었다. 그럼에도 다시 도전했던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켈리 최는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가슴이 뛸 정도로 몰입해서 무언가를 성취할 때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다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시 도전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를 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 경기를 타지 않는 사업일 것
- 돈이 많이 들지 않을 것
- 내가 잘하고 좋아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미쳐서 할 수 있는 일일 것
이라는 기준을 두고 사업 켈리델리라는 아이템을 선정하였고,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하고, 현장체험을 통해서 검증하며 준비했다. 이 과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흔히 얘기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하나 차리기 위해 대부분은 가맹본사에서 며칠간의 이수교육만을 받고 만다. 내 점포의 배후수요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몇 시에 주로 먹는지, 한번 먹을 때마다 얼마 정도를 지출하는지 등을 관찰하고 통계를 내지는 않는다. 그저, 잘 되는 상업지라서 선택할 뿐이다. 켈리 최는 이러한 관찰을 파리 전역을 다니며 모든 마트에서 하였고, 심지어 초밥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았을 때, 1시간 후의 맛, 2시간 후의 맛, 다음날의 맛 등도 비교를 하였다. 이렇게까지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 실패하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이다.
독서의 힘
이 부분은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강조하는 독서의 힘이다. 나 역시 전적으로 동감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독서에서 읽는 방법이 있는데, 내가 그냥 읽고 좋은 부분은 밑줄을 치거나 필사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초등학생 수준의 독서였던 듯하다. 켈리 최는 책을 읽고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따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같은 분야의 유명한 책을 몇 권만 선별해서 여러 번 읽고 깊이 공부했더니 그냥 그대로 따라 하게 되었고, 그 후 자연스럽게 비슷한 분야의 책들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서 취할 수 있도록 되었다고 한다. 책도 전략적으로 읽어야 하는 전술이었던 것이다. 인생도 전쟁, 독서도 전쟁이구나 싶었지만, 이 역시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냥 보병이었던 것이다. 무작정 길이건 길이 아니건 걸어 다니기만 했던 보병. 일단 탱크의 포탄으로 크게 한방 먹인 후, 빠르게 뛰어가 옆에서도 치고, 뒤에서도 쳤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켈리 최가 남다른 구석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흔히, 인생의 좋은 멘토를 만나면 그 인생은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진정한 멘토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켈리 최는 어떠했을까? 켈리 최는 멘토를 스스로 만들었고, 스승님들은 자진해서 멘토가 되었다. 단지, 켈리 최가 도움을 요청했을 뿐인데, 아직까지도 인생의 멘토 혹은 친구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 초밥 장인, 야마모토 선생 - 세계 최고의 초밥을 만들기 위해 거듭되는 거절에도 불구, 삼고초려로 방문해 끝내 설득에 성공. 기술을 이전받고 현재까지도 메뉴 개발과 재료 선정에 다수의 조언을 해 주고 있음.
- 무일푼으로 성공한 김승호 회장 - 다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방법과 정신을 배움. 단 15줄 이내의 이메일로 도움을 요청하여 지금은 오빠, 동생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 맥도널드 CEO 출신 경영자 드니 하네 칸 -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 위해 운이 좋았지만,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게 되어 현재까지도 외부 자문단으로 도움을 받고 있음.
진심 영화로 만들어도 될 법한 유명인사들과의 만남이 아닌가 싶다. 켈리 최는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한다. 의외로 타인이 진정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흔쾌히 수락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켈리 최가 전하고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읽으면서 도움을 요청하려는 정확한 목적과 목표가 더욱 중요한 듯 느껴졌다. 정확히 내가 어떤 부분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지 인지하였고,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듯하다. 초밥 만드는 비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나 같으면 요리학원을 갔을 테니 말이다. 켈리 최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기에 최고로부터 조언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최고가 아닌 사람의 조언은 아마도 그녀에게 필요하지 않았으리라.
무엇을 하든 행복이 1순위이다. 이것이 비단 나의 가정과 행복을 중시하라는 의미밖에 없겠는가? 무엇을 하든 행복이 1순위라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기 때문에, 켈리 최는 직원들의 가정사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독서, 프로젝트성으로 시도하는 작은 사업들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일도 집중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고, 가맹점주가 행복해야 회사의 철칙인 신선도도 열심히 지킬 것이고, 마트가 행복해야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켈리 최가 행복해야 이 모든 시스템을 잘 돌아가도록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하든 행복이 1순위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기본인데도, 산소와 같이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자꾸 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행복해야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벌고, 건강해야 행복하고 돈도 벌고, 돈이 있어야 건강하고 행복하고,,, 뭐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게임인가?? ^^;;;;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 꽤 있었다. 대부분은 작은 아이템이었다. 이걸 만들면 좋을 텐데, 이런 어플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면서 번뜩 생각이 나면 그 순간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어떻게 만들 줄 모르고, 누군가에게 의뢰하기엔 사업성이 떨어지고, 어설프지만 누군가 먼저 만든 어플이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덮어두었던 나의 가슴 뛰는 일들. 엠제이 드마코는 부의 추월차선에서 이러한 구상은 누구나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일은 적다고 했으며, 설사 누가 먼저 시작했다면 나는 더 잘하면 된다고 했다.
켈리 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라고 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아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고 하면서 말이다. 단 조건은 있다.
- 자주 실패하라
- 빨리, 금방 실패하라
- 돈을 적게 들이고 실패하라
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계속해서 시도해서, 생각했던 방향이 다르면 수정하고, 그래도 아니면 멈추면 된다. 단 타격이 크지 않아, 다음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돈을 적게 들이고 빠른 판단을 하라고 한다. 참 말은 쉽지만, 처음엔 자전거 타는 것도 쉽지 않았던 만큼, 도전도 거듭할수록 더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며 오늘도 역시 용기를 얻으며 책을 반납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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